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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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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524회 작성일 2009-11-02 18:06

본문

                                헤미

                                    이 순 섭

어둠은 빛을 멀리한다.
손가락 길이로 넘나드는 세계
얼굴은 자신만의 모습이다.
늘어질 대로 늘어진 닭 벼슬 붉은 빛
새벽의 끝은 짧기만 하다.
자주 쓰는 펜의 길이로 가늠하는 몸부림은 기특하다.
하나도 아닌 두개의 펜 길이로 다가서는 몸짓
손가락은 짧기만 하다.
자판 두드리는 손길은 누구의 짓인지 모른다.
손등 붉은 점 유난히 붉다.
다 지나간 길이로 손톱 봉숭아 물 들인
처음 그대로 색이 번진다.
소리 없음으로 해서 더욱 궁금해지는 얼굴
물 내림은 어디론가 나가기 위한 시작이다.
역겹고 거북한 냄새
누구의 냄새인지 분명 안다.
기다림은 시작을 위한 전주곡이다.
지명 아닌 이름으로 다가온 헤미
가을 아침 바람 불어와
부르면 부를수록 다가온 은혜의 강에 몸 담가
어루만지는 풀포기
헤미 헤매는 내 마음
머리 도리도리 흔드는 떨리는 몸짓
아직도 남아있는 그 무엇을 위해 다가선다.
허리는 굽어지라고 곱게 서있고
가슴으로 감싸 안은 헤미 그 마음
잡지 못하는 공기의 시간은 흘러
누구에게도 다가서지 못하는 오후의 정적
멀리 있는 헤미 찾아 나선다.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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