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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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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424회 작성일 2009-12-10 12:34

본문

                              단독비행

                                        이 순 섭                       

검은 머리카락
동양인 한국 학생
뱀의 혀 닮았다.
두 눈은 검다.
현관문 들어서니 문이 또 나온다.
몸 전체가 까무잡잡하다.
계속 틀리게 나타나는 받침 나열
다시 보고 싶다.
불쑥 방문하는 예상된 구름에 가려진 해
언제 닥쳐올지 모른다.
눕고 싶다.
저조(低調)한 눈빛을 보여선 안 된다.
참을 수 있는 시간까지 참자.
비 오는 날에 우산 받쳐 들고
찾아오는 사람은 드물다.
그들은 집에 머물러 있길 좋아한다.
글씨가 잘 써지지 않고 정신이 몽롱하면
크게 글씨를 써보아라. 세 배나 더 큰 글자로
이제는 도저히 참지 못해 누어야 할 시간
문 여는 기척에 일어나는 몸
할 수 없다. 내실로 향하자.
읽던 귀신 몰아내는 이야기 일단 접는다.
동양인 한국 학생 특유의 구릿빛 피부색
애초기 지나간 자리 토막 나 잘려나간 풀잎 모은다.
환풍기와 실외기 팬 돌지 않는 방은 덥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뒤로 미루는 시간에 겹쳐오는 오수(午睡)의 힘
기대하는 마음은 보이지 않으면 잊혀지는 시간 잠재운다.
복좌(複座) 비행 뒤에 앉은 조종사
한 시간 못되는 삼십 분이라도 눈을 붙여야한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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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효진님의 댓글

안효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라보~ 멋집니다.
울 아들도 어려서 꿈이 조종사 인적이 있었더랬지요.
복좌뒤에
달콤한 삼십 분의 행복~
저도 날고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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