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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겨울 新 烏瞰圖 제18호 - CCTV로 소녀 절도범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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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480회 작성일 2009-12-30 17:13

본문

                            2009년 겨울 新 烏瞰圖 제18호
                              - CCTV로 소녀 절도범 찾기

                                                                    이 순 섭

여고생 교복 상의가 도난당했다.
그 방에는 좌석이 열아홉 석
네 소녀밖에 없다.
고1 한 명, 고2 세 명
고1 여학생이 의자에 벗어 놓고 나갔다 왔더니
교복 상의가 없어졌단다.

입실한 시간은 19:02
외출한 시간 물어보니 상의 벗어놓고
21:00 경에 나갔다 22:30 경에 들어왔단다.
CCTV PLAYBACK 확인한 결과
정확히 21:22에 나갔다 22:56에 들어오는 화면이 나타난다.
고2 두 여학생은 23:41, 23:49에 퇴실했다.
한 학생은 00:02에 퇴실했다.

도난당한 여학생이 다른 곳에서 잃어버리고 부모님에게 혼날까봐
핑계 대려는 의심이 들어 CCTV로 확인해 본다.
과거의 화면은 몹시도 육체와 영혼 흥분시킨다.
분명 입실한 19:02에 교복 상의 착용했고
외출한 21:22 벗고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역시 들어온 22:56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도난당한 여학생 외출한 시간대 그 방에 있던 세 소녀의
동향을 살펴봤다.
22:01에 한 학생이 핸드폰 통화로 밖에 잠깐 나갔다 들어왔다.
그 후 또 다른 학생이 가방을 메고 22:04에 외출한다.
두 소녀는 절친한 친구이다.
지금 가방 메고 나간 친구가 다시 들어온 화면을 추적중이다.
별 소득은 없지만
23:19까지 나타나지 않는다.
계속 추적 중
네 화면 중
한 화면에 내 모습과 움직임이 보인다.
스로우 모션이다.
내 모습이 또 다른 화면에 일부분 보였다 사라진다.
‘다’로 안 끝났으면 좋겠다. 하면서 ‘다’로 끝났다.
이상하다.
22:04에 외출한 용의자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전 화면에서 놓쳐버린 건 아닐까

혀끝이 자주 의치인 앞니에 다가가 자주 부비고 있다.
서있으면 혀끝이 움직이지만, 누워있으면
혀는 제 모습대로 얌전히 가만히 있다.
생각이 한 우물에 빠진지 오래
새 샘물이 솟아나지 않는다.
화면에는 눈으로 보기에 제대로 걷는 모습이다.
컴퓨터 본체는 팬을 심하게 회전하는 소리를 내며
아우성치고 있다.

며칠 후 소녀는 꽉 끼는 교복 상의
어렴풋이 보여주고 인사하고 갔다.
다시 CCTV 재생해 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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