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겨울 배추밭은 기도하고 있었다. 수녀들의 모습으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505회 작성일 2010-01-09 17:11

본문

-겨울 배추밭은 기도하고 있었다. 수녀들의 모습으로-

                                시/ 박 기 준

겨울이다
춥고 메마른 대지에
풀이 뿌리째 시들어 가던 배추밭에서
희망을 잃고
땀에 젖은 상처만 보듬다
질긴 미망(迷妄)의 끈을 놓지 못한 채
연거푸 들이킨 술로 흐느적거리는
견디기 힘든 *갈진(竭盡)의 손바닥,
손 마디마디
절여진 껍질의 상처에
싸-한 눈 바람이 휘돌아 지나간다.

하늘이다
쥣빛포트라이트 사이를 가르며 머리위에 하-이얀 눈발을 날린다.


한 번의 절정을 위해
숱한 날들 흙과 씨름하며
풍금소리 같은 가을 속에서
아낙과 함께 겨울을 꿈꾸어 왔다
마른 대지에 씨앗이 옷 입는 소리를 듣기 위하여
푸르른 잎사귀 작은 나비 한 마리 품어 보기를 소망하며
낯설기만 한 바람 속 겨울을 견디어 내리라 여겼던
배추밭의 향연은 갈증(渴症)으로 덮어지고

하얗게 부풀어 오른 햇살 한 자락만이 기도를 할 때
목젖까지 차오른 아름다운 꿈으로
배추밭에서 기도하리라
봄을 찾아 나서는 수녀들의 모습으로

===
*갈진(竭盡)=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다하여 없어짐.


추천5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평화를 빕니다.
미사보 머리에 쓰고 십자가앞에서 기도하는 엄숙한 시간 !
이 세상에 평화를 위하여 겸손된 사랑의 나눔 이것이 바로 축보이라 하지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5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5
뫼 아래 할미꽃 댓글+ 3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5 2011-04-06 1
24
일당-쟁이 댓글+ 5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6 2010-11-05 13
23
어머니 댓글+ 2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9 2010-10-30 10
22
3分 댓글+ 3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5 2010-10-22 9
21
달맞이꽃 댓글+ 4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6 2010-10-21 13
20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0 2010-01-26 3
19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0 2010-01-21 6
열람중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6 2010-01-09 5
17
백호의 여명 댓글+ 3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7 2010-01-02 5
16
거제도 댓글+ 5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4 2009-12-30 6
15
겨울장터 5일비 댓글+ 8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5 2009-12-18 10
14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3 2009-12-18 4
13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7 2009-12-16 6
12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4 2009-12-16 3
11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2009-12-16 3
10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6 2009-12-16 3
9
[미니픽션]- 정- 댓글+ 1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1 2009-11-17 3
8
기도하는 눈 댓글+ 5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0 2009-11-07 5
7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8 2009-11-06 8
6
사별(死別) 댓글+ 7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5 2009-10-30 7
5
가을 음표 댓글+ 4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8 2009-10-22 6
4
댓글+ 4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5 2009-09-17 5
3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7 2009-09-17 5
2
인사드립니다. 댓글+ 6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7 2009-05-21 5
1
참깨 꽃[長詩] 댓글+ 10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1 2008-11-26 9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