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어머니 생각 2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288회 작성일 2005-10-15 10:51

본문

008.gif

# 사진: 김종안님 수채화 '가을의 기억'

어머니 생각 2

/ 강현태


가랑비가 내리는
초저녁 밤이었다
50리 길 떨어진 시내에 나가
먹을거리를 사곤 서둘러 당도한
고향집 앞
전조등에 비쳐 드는 인기척을 본다
어머니께서
담장으로 비켜 서 계시는 것이다
손보아 줄 이 없어
두 문짝 달아난지 오랜 대문을 향해
승용차를 후진으로 주차하자 마자
운전석 문부터 성급히 연다
어둡고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날씨다
곧장 양복 윗옷을 벗어
깡말라 더욱 조붓해 보이는
어머니 어깨 위에 걸쳐 드린다
어머니께 말을 건넨다
시골 읍내에서
잠시 직장을 다니는
여동생이 돌아올 시각이라 기다린다 하신다
늦게 얻은 막내 딸로
과년을 넘긴 나이에도 시집을 가지 않은 여동생이
어머니 눈에는 늘 가엾게 보이고
가슴속 한(恨)처럼 남은 애물이 되었을 것이다
어머니께서는
지금껏
늘 그 시각 그 자리에서 기다렸으리라
나 온다고 기별을 받으면
언제나 기다리시던 그 모습 그대로
어머니께 올려 드릴 거라고
특별히 주문한
국거리용 보드라운 쇠고기와 녹두 콩나물,
그리고 몇 가지 과일을 담은
짐 보따리를 양손에 들고 돌아서
아버지 이승에 계실 적
그 옛날 돼지우리였던 터를 지나
집안닦달이 말끔할 수 없는 집마당을
조심스레 발로 더듬대며 들어서는 내 눈가로
뜨거운 이슬이 맺힌다
아직도
변함없는 자애지정(慈愛之情)으로
내 곁에 머물러 힘이 되어 주시는 팔순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에 눈물이 솟는 것이다
천리 길을 사이에 두고
월례 행사처럼 한 달포에 얼굴을 마주 하며
대하게 되는 내 어머니께
따뜻한 밥에 국 한술 올리는 그 순간이
내게 있어 정녕 행복한 시간이다
긴 말은 없지만
느낌으로 함께 하는 모자(母子)의 밤은 깊어만 간다
날이 밝으면
또다시 이어지는 기약없는 만남에
늘 그래왔듯이 슬픈 포옹으로
나눠야 하는 이별 아닌
이별의 정한(情恨)을 예기(豫期)한 채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히 어머니 사랑에 안기여 봅니다.
가슴이 메어지는 군요.
불효하는 제 자신을 돌아보며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으로 교훈을 얻습니다.
감사히 감상하였습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느낌으로 함께 하는 모자(母子)의 밤은 깊어만 간다
날이 밝으면
"................또다시 이어지는 기약없는 만남에
늘 그래왔듯이 슬픈 포옹으로
나눠야 하는 이별 아닌
이별의 정한(情恨)을 예기(豫期)한 채":..............아!...참으로  목에 뜨거운 기운을 느끼며..조용히 내 어머님도 생각 해봅니다!..우리네 어머니!...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신!....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21건 49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741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5 2005-10-17 0
1740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705 2005-10-17 0
1739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7 2005-10-17 0
1738 박태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24 2005-10-17 1
1737
짜장면과 시 댓글+ 7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0 2005-10-17 0
1736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9 2005-10-17 0
1735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8 2005-10-17 2
1734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2005-10-16 0
1733 김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7 2005-10-16 2
1732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4 2005-10-16 2
1731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2 2005-10-16 0
1730 no_profile 빈여백낭송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4 2005-10-16 0
1729 no_profile 10월29일시상식추진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0 2005-10-16 50
1728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2005-10-16 0
1727
만남 댓글+ 3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 2005-10-16 0
1726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5 2005-10-16 0
1725 지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1 2005-10-16 0
1724
귀경 길 댓글+ 3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8 2005-10-16 1
1723
북어 댓글+ 8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5 2005-10-15 13
1722
햇/빛/소/리 댓글+ 4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2005-10-15 1
1721
강진 가는길 댓글+ 4
박태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269 2005-10-15 1
1720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2005-10-15 0
1719 no_profile 전라지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7 2005-10-15 35
1718 안재동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658 2005-10-15 14
1717 안재동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255 2005-10-15 4
171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8 2005-10-15 0
1715
댓글+ 10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1 2005-10-15 0
1714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9 2005-10-15 21
열람중
어머니 생각 2 댓글+ 4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9 2005-10-15 0
1712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68 2005-10-15 0
1711 김기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0 2005-10-15 0
1710
갈대의 울음 댓글+ 6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1 2005-10-15 0
1709
온점과 마침표 댓글+ 4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3 2005-10-14 0
1708 전승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8 2005-10-14 1
1707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1 2005-10-14 0
1706
사별(死別) 댓글+ 5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2005-10-14 0
1705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3 2005-10-14 0
1704 김기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2005-10-14 5
1703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0 2005-10-14 0
1702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2 2005-10-14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