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라에 없는 ㄱ에서 ㅎ까지

                                                                  이 순 섭

모르는 단어가 있어 국어사전에서 찾았으나 없었다.
지금 다시 문장 읽으나 생각나지 않는 단어
끝없는 길 걸어도 찾지 못할 것이다.
어제 지상 입구에 너저분한 전단지 보다 작은 명함 · 담배꽁초
주변 상황 마음에 맞지 않아 미룬 다음 날 아침
눈에 보이지 않는 위치만 바뀌었을 뿐
방금 전 알 수 없는 단어 생각나지 않는
24℃ 까지 운전한 보일러 멈춰선 정오
22℃ 사라지고 풍력기 끈 순간은 고요한 정지
무거운 발걸음 보일러는 두 개라
머리 위에도 있다.
사물 찾아 헤매는, 삶의 체험
의식의 흐름에 막혀 허우적거린다.
쓰레받기와 빗자루 건네준
대드는 전단지 뿌리는 사람 이야기
다시 되돌리는 인터넷 상 찾아가는 단어
파토스 Pathos
빠져나갈 구멍 있는 ㅇ에서 찾으니 없었다.
또 다시 입으로 구름과자 ㅇ 만들려하니 알파벳 D 나온다.
한글 자음 치면 영문 알파벳 나오고
차라리 ㅇ 보다 O 이 더 큰 한/영 변환
파토스는 로고스 Logos 손으로 표시한다.
로고스는 에토스
E Caps Lock 작은 불 끄고 thos 손으로 또 표시
읽는 순간 알아도 국어사전 덮으면 사라진 의미
꼭꼭 숨어 말하려하여도 머릿속에서 맴돈다.
국어사전 하얀 벽 세워 자음 바라본다.
페이지 많아 일그러진 얼굴에 사람이 제일 적은
자음의 배열 중 네 번째 ㄹ
ㄹ은 영문 소문자 f가 아니다.
그다음 제일 적은 것은 열한 번 째 ㅋ
이제 정말 구름과자 만들려고 눈 맑은 밖으로 나간다.
국어사전에 제일 많은 받침은 ㄱ이다.
전단지 붙이고 무서운 돈이 숨어있는 명함 뿌리는 세상
다음은
ㅇ
ㅅ
ㅈ
ㅂ
ㅎ
ㄷ
ㅁ
ㅊ
ㄴ
ㅍ
ㅌ
ㅋ
ㄹ

 자음 동화가 있는 세상에 모음 동화는 아지랑이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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