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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먹은 호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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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607회 작성일 2010-03-18 12:37

본문

                    눈물 먹은 호리병

                                          이 순 섭

새는 나무에서 땅에 떨어질 때 소리를 내지만
꽃잎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봄비가 오는 날 하늘은 어두워 어디론가 달리는
차바퀴에 소리를 더하고
한 바퀴에 의지해 달리지 못하는 몸
두 바퀴 보다는 세 바퀴 네 바퀴에 올려져
뒤로 가지 않지만 앞으로만 향한다.
사람에게는 두 다리와 두 팔이 있지
세 다리 네 다리, 세 팔 네 팔이
필요 없는 것처럼 다섯 바퀴는 필요 없지
발자국 소리에 놀라 뒤돌아보는 새벽길
달의 그림자는 길었어.
슬픔이라는 눈 붉힘에 갑자기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 두 방울 세 방울 보다 진한
온기의 정 남에게 들키기 쑥스러워
다급히 닦아내는 손에 묻은 눈물은 빠르게도 마르다.
시인이 시청하는 낭독의 발견을 마치며
마지막 눈에 다가간 손가에 물기가 묻어났어.
어디론가 각을 이룬 공간에 들어가 걸음을 멈춰야
숨이 고른 소리 내는 안정감에
소리 없는 이름이라도 불러주는 이 있어 고맙다.
들어가 앉고 서거나 물 흐름에 뒤엉켜 소리 내고
외치는 뒤안길은 새 깃털에 휩싸여 포근함과도 같이
다가와 곱게 얼굴 마주하고 미소 짓는다.
보지 않아도 들려오는 소리는 봄비가 온다는 소식이다.
새들도 잠시 쉬어가는 장소는 어딘지 모르나
나무가 있는 것만으로도 안심하고
소리가 갇힌 호리병에 입 맞추고 입김 불어넣는다.
꽃이 피고 열매 맺어 박을 이룬 가지 사이로
꽃잎을 세지 않는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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