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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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585회 작성일 2010-05-10 15:12본문
권 명 은
어린 딸아이는 궁금한 게 너무 많다
쉴 새 없이 질문을 던진다
개구리는 왜 뒷다리가 먼저 나오는지
앞다리가 먼저 나오면 어떻게 되는지
천국과 지옥은 어디에 있는지
천국은 어떤 사람들이 가는 곳인지
왜 식물들은 제자리에만 꼭 있어야 하는지
식물들도 운동이란 걸 하는 건지
메아리는 왜 꼭 되돌아오는지
학자들은 왜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지
나도 잘 모르는 것들을 틈도 주지 않고 물어온다
쏟아지는 아이의 해맑은 물음에
단답형의 답만을 하는 내가 불현듯 한심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아이의 질문들에
잠시나마 어린아이의 눈을 닮아 본다
밑도 끝도 없는 그 호기심의 블랙홀에
빠져 들어 잃었던 순수를 다시 찾는다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세상을 인식하기 이전의
그 순수함,
때 묻지 않은 해 맑은 모습이 경이롭지요.
사물을 구분 하기 시작 하면서 욕심을 배우고 탐욕을 담으면
지혜(?)가 늘고 언변이 달라 지지요.
모든 사람이 욕심만 내려 놓으면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 내" 것을 모르는 세상...
안효진님의 댓글
안효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권명은 시인님 반가워요
귀여운 아가의 또랑또랑한 목소리와
엄마의 모습이 보이는듯 하네요.
그 순수한 시절을 찾으려
같이 블랙홀에 빠져볼까요^^
정영숙님의 댓글
정영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권명은 시인님 어린 따님때문에
호기심의 블랙홀에서 빠져나오실 날
아직 멀은 듯 합니다^^
저는 유아도 아닌데 아직도 세상사 뭐가뭔지 몰라
어리둥절 할 때가 많아요.
김민철님의 댓글
김민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장 즐거운 비명을 지르시는 행복...
많이 사랑하고 많이 안아주고 대화하고....
멋진 엄마의 모습이 보이네요^^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의 눈이 비친 세상 모습에서 자연스러움의 높은 경지를
들추어 봅니다. `블랙홀에 빠지다`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진한 블랙홈에 빠졌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이들 그자체가 블랙홀의 근원인것 같네요 .. 그 순수한 그 마음 자체가 뿌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