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숙 시인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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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543회 작성일 2016-01-27 14:00본문
정경숙 시인 시사문단 녹음실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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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 춘
정경숙
나도 한때 봄이었고 꽃 피운적있다
이제 더는 맺어질 꽃집 사라진즉
오래건만 황폐해져 가는 숲 속에서
주검의 붉은 빛깔을 본다
이미 절반은 흙이 되었고
이제 남은 생애 사활을 걸며
햇살이 퍼 붓는 정수리에 수묵은 그어대고
다시오지 않는 오늘을 유유히 걷고 있다
생과사가 나란히 공유하는 저 적멸에 찬 신념
씨앗은 다시는 알곡을 품지 못하고
메마른 검은 껍데기의 아우성에
미처 떨구지 못한 숨 꽃만 헐떡인다
천년만년 살 것처럼
거친 정염 토해내며 시들어 가는 모가지에
짙은 그림자가 산 길을 걸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