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문학제 시화전 원고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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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40회 작성일 2020-10-22 12:12본문
별빛 우체국
조소영
별빛은
햇살에 소인 찍어 엽서를 보냅니다
젊은 아부지가 개간한
고자뫼 묵은데 밭에는 별빛 내려와
콩밭에 주렁주렁
들깨 밭에 촘촘히 박혔습니다
멀리 내다보이는
잘 다듬어진 보미 밭에는 별들이 내려와
참깨별 녹두별
키 큰 수수별을 이뤄 한창입니다
세월이 가도 늙지 않는
부모의 자식은 부모의 생을 사과처럼
베어 먹으며
부모의 눈 안에서 밟히며 자라고
늦게 철든 자식은 익어가고 또 익어가
부모의 마음밭에 별이 되었을까요
저 산야에 꽃 지는 저녁
자식 눈 안에 밟히는 엄마는
오늘도 저녁밥을 짓고
찬 공기 마시러 나간 새벽 샛별은
보이지 않지만
오래전 잊은 줄로 알았던 별들의 소식을
지새운 밤도 잊었던 기나긴 밤은
전갈이 되어 내 가슴에 물어다 주었지요
조소영
별빛은
햇살에 소인 찍어 엽서를 보냅니다
젊은 아부지가 개간한
고자뫼 묵은데 밭에는 별빛 내려와
콩밭에 주렁주렁
들깨 밭에 촘촘히 박혔습니다
멀리 내다보이는
잘 다듬어진 보미 밭에는 별들이 내려와
참깨별 녹두별
키 큰 수수별을 이뤄 한창입니다
세월이 가도 늙지 않는
부모의 자식은 부모의 생을 사과처럼
베어 먹으며
부모의 눈 안에서 밟히며 자라고
늦게 철든 자식은 익어가고 또 익어가
부모의 마음밭에 별이 되었을까요
저 산야에 꽃 지는 저녁
자식 눈 안에 밟히는 엄마는
오늘도 저녁밥을 짓고
찬 공기 마시러 나간 새벽 샛별은
보이지 않지만
오래전 잊은 줄로 알았던 별들의 소식을
지새운 밤도 잊었던 기나긴 밤은
전갈이 되어 내 가슴에 물어다 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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