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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동근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396회 작성일 2018-02-24 22:14

본문

봄볕이 든다
파릇한 길섶에서
풀꽃 내음을 몰고
햇살 거푼거리는
창문 틈서리로
따스한 봄볕이 든다

물풍기처럼 분사되는
봄볕 분홍빛 이슬은
벚잎처럼 설레이자고
너 유순한 입술에
송글송글 맺혀 스민다

벼는 아직
모내기 한창인데
너 가녀린 콧날 빗으며
살짝 가벼운 입맞춤으로
노을에 벼목 일렁이듯
벌써부터 이삭을 피워
얼굴색 붉게 타오른다

봄볕 /



종종 걸음하며 왕래하는
연배 있는 이웃집 아저씨
세월 앞에 기울어진
미간 찌뿌리는 속앓이에
맥주 한 캔 압안으로
울컥울컥 들이부으며
입안에 유폐시킨 이야기를
한 섬 두 섬 집어든다

길을 잃어 헤맨 어느 순간
아득한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인생이 미끄러져 있었노라고
형언할 수 없는 현실 앞에
연이어 넘어지는 인생이었노라고

처마 끝 노을빛이
빗방울처럼 떨어지자
이내 헤어져 돌아서는
아저씨의 뒷모습
다 해진 널빤지처럼
늙수레한 등허리가
시야에 바짝 내비친다

그 등허리는 마치
한 화폭에 풍경을 담아내듯
모든 여운과 회한을 담은
지나온 생애들을
무겁게 짊어지고 있었다

투박한 손금 기워가며
그림자 하나를 이끌고
아직 지킬 것이 많은
외마디 별자국도 남기고
하루 속으로 푹 꺼져가는
설익은 저녁처럼 간다

설익은 저녁 /



누가 이토록 많은 사연들을
저 수중에 잠가놓고 갔을까
구겨져야 흐를 수 있다는 듯
유랑민처럼 넘실거리는
사연 많은 바다는
사실은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바다 위 정박한 햇살이
한 줌 별처럼 떠다니는 것은
다녀간 많은 시선들이
흘려보낸 눈물이라는 것을
누렇게 삭아버린 시처럼
고뇌로 실어보낸 멍에가
심전계 파형처럼
아직도 흐르고 있다는 것을

바다는 내게 말한다
사연 없이 흐르는 바다는 없다고
사연 없이 흐르는 바다가 있다면
그건 이미 바다가 아니라고

사연이 없었다면
눈물이 없었다면
짜지도 않았다고

사연 /



가파른 언덕 위에
무궁한 매화꽃 피었다
바라본 시선이 호강한 김에
들숨과 날숨 사이로
그윽한 향기를 들이키자
문득
네 생각이 났다
네가 내뱉는
한 음절 한마디에도
이런 꽃향기가 돋았었는데

매화꽃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너에게 사랑한다는 말조차
힘을 잃은 나는
너를 놓치지 않으려
봄을 날리는 벚잎처럼
나를 날렸다

전부를 날려

생애를 날리는

몸부림으로

봄을 날리는 벚잎처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름: 김동근
나이: 30
학력: 법대 중퇴
직업: 법무사수험생, 로스쿨준비생
거주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코오롱레이크폴리스 2차 A동 205호
연락처: 010-3069-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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