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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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692회 작성일 2009-07-09 12:45본문
어떤 기다림
김화순
기다려야만 한다
꼭 그래야만 하는 걸까
놓친 버스가 다시 온다 해서
이미 지나간 그 버스는 아니다
이 시간이 내일 또 온다고 해도
그 시간은 오늘 이 시간이 될 수 없듯이
한 번 흘러 가버린 물은
다시 되돌아올 수가 없다
기다리라고 하면
세상 모든 것이 기다려주는 건 아니다
지구를
몇 바퀴 돌고 돌아
바다 건너고 산 넘다가
어느 꼴짜기에서 머물다 올 바람이기에
바람 역시 이미 스쳐 지나간
그 바람이 아닐 것이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해도
한 번 지나간 것들이 아닌
새로운 것이란 걸 알면서도
기다림에 길들어
습관처럼 서성이는 바보가
여기 덩그러니 목석처럼 서 있다
마을 어귀를 지키는 수호신
장승처럼
김화순
기다려야만 한다
꼭 그래야만 하는 걸까
놓친 버스가 다시 온다 해서
이미 지나간 그 버스는 아니다
이 시간이 내일 또 온다고 해도
그 시간은 오늘 이 시간이 될 수 없듯이
한 번 흘러 가버린 물은
다시 되돌아올 수가 없다
기다리라고 하면
세상 모든 것이 기다려주는 건 아니다
지구를
몇 바퀴 돌고 돌아
바다 건너고 산 넘다가
어느 꼴짜기에서 머물다 올 바람이기에
바람 역시 이미 스쳐 지나간
그 바람이 아닐 것이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해도
한 번 지나간 것들이 아닌
새로운 것이란 걸 알면서도
기다림에 길들어
습관처럼 서성이는 바보가
여기 덩그러니 목석처럼 서 있다
마을 어귀를 지키는 수호신
장승처럼
추천7
댓글목록
강희영님의 댓글
강희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렇죠? 오늘에 충실하면서도 기다림의 미학이...잘 보고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다림 그 자체가 희망이 아니올련지...
오늘이 있기에 기다림도 희망도 그 날갯짓을 활짝 펼칠것입니다 ..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군요
알면서도 우리는 또 기다리고 기다리지요
바보같이 난 오늘도 기다리고 있답니다
새로운 것이라 할지라도
내 지금 접한 상황에서 벗어나길 빌어본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버린 것은 되돌리지 못하는 좋은 글
새기며 감상하고 갑니다
오랫만에 반갑네요 김화순 시인님!.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주신글 뵙습니다 건안하세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사는 미래를 위해 존재하지요.
오늘은 이미 오늘이 아니라
역사가 되어버리고
인간은 착각 속에
오늘만 을 늘, 살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