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휴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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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979회 작성일 2007-07-04 23:57본문
글/ 김화순
깔끔하신 성격인 시어머니께서는 자식들에게 부담주기 싫다시며
올해 일흔이신데도 불구하고 혼자 취미 생활 하시면서 사신다.
그런던중에 형님네 가사일 도와주신다며 무리를 하셨는지
그만 쓰러지고 마셨다.
가까운 개인병원에 모시고 갔더니 달팽이관에 이상징후가 있다고하면서
당분간 치료를 받으시면 좋아질꺼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전달하면서
어머니를 내게 맡기고 형님네는 돌아갔다.
나 또한 그런줄만알고 이비인후과를 갔는데 MRI촬영을 해 봐야지
정확한 진단을 내릴수 있다면서 방사선과에 가서 MRI를 찍어보라고 한다.
MRI촬영결과는 중풍으로 나왔고 그동안 2번이나 지나갔으며 이번이
세번째라고 하면서 다행이도 아주 심하게 온것이 아니라고 한다.
깔끔하신 성격인지라 우리집에 머무시면서도 도움도 못줄망정
너희들에게 짐만 된다며 괴로워 하신다.
휴가 왔다고 편하게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려도 몸따로 마음따로 라고 하신다.
물론 누워서 지내야하는 휴가라서 죄송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시라며
위로를 해 드리지만 어머님의 불편한 마음은 해소되지가 않는가보다.
처음 우리집으로 형님과 아주버님이 부축해서 모시고 오던날 어머니의 모습과
건강 상태가 정말 심각했었다.
눈도 뜨지도 못하고, 앉지도, 고개도 못돌리고, 음식물도 섭취도 못하시고
오른쪽 팔과 다리를 움직일수 없는 상태였다.
간병한 경험도 없는 나는 어떻게 어머님을 돌봐드려야할지 눈앞이 캄캄했다
그저 어머님을 마음 편하게 해드리면서 죽을 만들어 드리고, 말벗 해 드리고,
병원 모시고 다니고, 약 시간맞춰 드시게하고, 생과일 쥬스를 만들어 드리는것이
고작 내가 해드릴수 있는것이 이것 뿐이라는것이 죄송스러울 뿐이였다.
어머님께서 일어나야 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서서히 어머님의
건강상태를 푸른 신호등으로 바꿔 놓으셨다.
이제는 앉으시고 쇼파나 벽을 잡고 일어서시고 죽이 아닌 소량의 식사도
하시고 정말 많이 좋아지고 있다.
다만 하루 아침에 좋아지는것이 아니기에 인내심으로 꾸준한 운동도 하시고
만병의 원인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어머님을 배려를 해 드리는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어머님의 친한 친구분 내외가 오셔서 내가 해야할일인데 병원을 대신 모시고 다녀오시고
오늘 나에게 휴가를 주신다며 어머님을 모시고 가셨다.
마음을 비우고 나니까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않고 당연히 내가 할일
내가 아니면 우리 어머니를 돌봐줄 사람은 없다라는 생각을 하니까
정말 거짓말처럼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어머니 친구분 내외가 오셔서 힘들거라며 일주일에 하루는 개인적인 사무도 보고
쉬라며 어머니를 모셔가셔서 지금 이렇게 글도 쓰고 있다.
난 늘 어머님에게 "어머니는 지금은 휴가중" 이라고 말씀드린다.
누워서 지내야하는 휴가지만, 즐기시라고 한다
어머니께서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으니까 잠시 쉬라는 뜻이라고.
내가 간병하는것이 서툴지만, 내가 간호사는 아니지만 성심 성의껏 어머니
곁에서 함께 할것이니까 다소 불편한 휴가일지언정 즐기시라고 한다.
어머니는 어린아이가 어린아이를 키우는것같아 늘 걱정이 되던 네가
이제 나를 위로하며 돌봐준다며 고맙기도하고 미안하다고 하신다.
그렇게 미안하면 마음 편하게 생각하시고 잘 드시고 운동 열심히 하시라고
나는 말한다.
그 휴가가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어머니는 휴가중이시다.
조급함이 아닌 마음의 여유로움으로 어머니와 함께 할것이다.
저녁식사후에 어머님과 운동겸 산책하면서 지나간 이야기도 나누면서
어머니하고 추억을 차곡 차곡 담아가고 있는 과정이기에
난 힘들거나 지치지 않는다.
다만 어머니께서 건강해지시고 하고 싶은 수영도 하시고 취미생활도 하실수 있도록
예전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단축되기를 바랄뿐이다.
댓글목록
임춘임님의 댓글
임춘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효심이 지극하시네요. 아름답습니다. 어머님이 휴가...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여쁜 김화순님의 마음이 턱 버티고 있으니,
어머님 병 금방 나아지실 거라고 믿어요.
더운 날씨에 밝은 일만 일어나길 바래요.. 홧팅!! 아자!! 아자!! ^^*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고운 마음 보고 갑니다... 딸같은 며느리가 가장 멋진 처방이 되겠지요....^^~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MRI촬영결과는 중풍으로 나왔고 그동안 2번이나 지나갔으며
이번이 세 번째라고 하면서 다행이도 아주 심하게 온것이 아니라고 한다.>
별명, 腦溢血의 증상 같은데, 심장과 혈압관리에 치중 하셔야 할 것입니다.
스트레스와 쇼크를 피하시면 그 증상과 같이 더불어 친하게(거슬리지 않는 삶)을
영위하시면 급변은 없으리라 봅니다. 김화순 시인님 같은 마음씨 곱고 착한 며느리와
같이 계시면 안정된 상태로 이어가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주 착한 며느리이십니다. 김화순 시인님..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은 것이 병간호가 아닌가 합니다.
시어머님의 병환이 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시고 좋은 소식 들려주세요..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효부십니다
항상 다스함으로
즐거운 인생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