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의미

무명에서부터

이름 있는 것으로

산야에는 많이도 피어있다.

어릴 적엔 풀꽃이

밭이나 논에 있으면

잡초라 생각해서

캐내는 그것이 너무나 힘이 들었다.

시간이 흘러 벌써

인생의 중턱을 지나고 보니

새삼 의미가 다시 다가온다.

아름다움의 가치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달리하니

고정된 관념이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름답게 볼 것인가?

아니면 한낱 의미 없는 것으로 볼 것인가?

꽃은 그때 그대로인데

과연 내일의 숨은 의미는 무엇을 가졌는지

한번 헤아려보는 오후이다.